매년 결정되는 최저임금은 단순히 시급 몇 백 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기업의 고용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노동 시장 전반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칩니다. 2026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10,320원으로 결정된 지금, 과연 이번 인상이 고용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자동화 가속화'와는 어떤 관련이 있을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최저임금 인상, 고용 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논의됩니다.
고용 감소 우려: 기업, 특히 영세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인건비 부담 증가가 가장 큰 우려 사항입니다.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신규 채용 축소: 새로운 직원을 뽑는 것을 주저하게 됩니다.
기존 인력 감축: 일부 직원을 해고하거나 계약을 종료할 수 있습니다.
근무 시간 단축: 직원의 주당 근무 시간을 줄여 임금 부담을 낮추려 합니다.
이러한 조치들은 전체 고용 규모를 줄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고용 형태 변화: 정규직 고용보다는 단기 계약직, 프리랜서 등 유연한 고용 형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노동집약적인 산업에서 고용 감소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2. '자동화 가속화'의 그림자: AI와 로봇 도입 증가?
최저임금 인상이 단순히 고용 감소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자동화' 투자 가속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인건비 절감 동기 부여: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기업들은 인간 노동력을 로봇이나 AI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단순 반복적인 업무나 육체노동이 필요한 분야에서 두드러집니다.
서빙 로봇: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서빙 로봇 도입이 확산되는 이유 중 하나가 인건비 부담입니다.
키오스크/무인 결제 시스템: 인건비가 없는 무인 결제 시스템 도입은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에서 이미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제조업에서는 AI와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전환이 가속화되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인건비 의존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생산성 향상 유도: 기업들은 인건비 상승에 대응하여 단순한 감축이 아닌,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를 늘릴 수 있습니다. 이는 AI 기반의 공정 최적화, 데이터 분석을 통한 효율 증대 등으로 나타납니다.
3. 고용 시장,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최저임금 인상과 자동화의 흐름 속에서 고용 시장은 분명 변화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정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개인의 역량 강화: 단순 반복 업무는 AI와 로봇에게 넘겨주고, 창의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비판적 분석, 인간과의 소통 및 협업 능력 등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역량을 개발해야 합니다. AI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AI 리터러시' 함양도 필수입니다.
직무 전환 및 재교육: AI와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직무에 종사한다면,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거나 직무 전환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정부의 역할:
재정 지원 및 세제 혜택: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여 고용 감소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직업 훈련 및 교육 프로그램 강화: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직업 훈련 및 재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확대해야 합니다.
AI 및 자동화 투자 지원: 생산성 향상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및 자동화 기술 도입을 장려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고용 충격에 대한 완충 장치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 시장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산업 구조의 변화와 고용 형태의 진화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고용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