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어디서 태어나느냐가 청년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말이 더 현실적으로 들리는 시대입니다. 단순히 재산이나 부모의 배경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랐는지, 그 지역이 수도권인지 비수도권인지에 따라 청년들이 마주하는 기회와 가능성은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과연 지역 불평등은 청년들의 미래에 어떤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우리는 이 불편한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1. 출발선부터 다른 '기회의 불균형'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태어난 청년과 지방에서 태어난 청년은 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기회의 불균형입니다.
교육 기회: 수도권은 학군, 학원, 과외 등 사교육 인프라가 월등히 풍부합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기회도 많고, 대입 정보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반면 지방의 청년들은 이런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환경에서 입시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는 결국 상위권 대학 진학률 차이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좋은 일자리로 연결될 가능성을 낮춥니다.
일자리 접근성: 졸업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일자리입니다. 대기업 본사, 유망 스타트업, IT 기업, 고부가가치 전문직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방에는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거나, 있더라도 청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고, 이는 지방의 지역 소멸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2. '삶의 질'마저 차등을 두는 지역 격차
기회의 불균형은 단순히 교육이나 일자리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청년들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삶의 질에도 큰 격차를 만듭니다.
문화·여가 활동: 수도권은 주말마다 즐길 수 있는 문화 공연, 전시회, 박물관, 트렌디한 카페나 맛집 등 다양한 문화·여가 인프라가 풍부합니다. 청년들은 이곳에서 취미를 공유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으며 삶의 활력을 얻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청년들은 이런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가 현저히 적어, 상대적으로 고립감을 느끼거나 단조로운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복지 서비스: 위급 상황 시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는 대형 병원, 다양한 전문 의료 서비스를 비롯해 청년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 역시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건강이나 삶의 안정성 면에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특히 아이를 키울 청년 세대에게는 더욱 큰 걱정거리로 다가옵니다.
주거 환경: 수도권의 높은 주거 비용도 문제지만, 지방에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깔끔하고 편리한 주거 형태를 찾기 어렵거나, 주거 인프라 자체가 낙후된 경우가 많습니다. 쾌적한 주거 환경은 단순히 살 공간을 넘어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3. 불편한 질문, 하지만 마주해야 할 과제
"어디서 태어나느냐가 청년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 질문은 불편하지만, 한국 사회가 마주해야 할 현실입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역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이는 결국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단순히 청년들에게 '지방으로 와라'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꿈을 펼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 특화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문화·교육·의료 인프라 확충, 청년 친화적인 주거 정책,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함께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변화의 시작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청년들이 어디에서 태어났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